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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며 산불진화대원들이 목숨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청영산림항공 관리소 조당연 대원(33)은 산청 산불이 발생한 지난 21일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조 대원은 8일 동안 항상 긴장 상태로 대기하며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루에 수면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다. 조 대원은 "현장에서는 항상 위험한 순간에 놓여 있다. 불기둥이 앞뒤로 몰려오고 골짜기에서 강풍과 돌풍으로 화염에 갇힐 때도 있다. 또 경사를 오르면서 바위가 굴러떨어질 때도 있다"며 "산불을 진압하고 난 보람은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산불 현장 출동에는 15㎏ 장비를 가지고 간다. 불을 끄는 장비와 생존 도구까지 짊어지고 등산로도 없는 급경사를 오른다. 조 대원은 험난한 과정을 거쳐 화재 현장에 도착하면 숨통을 조여오는 뜨거운 화마와 싸워야 한다.
조 대원은 "헬멧, 진화용 조끼, 진화복 등 진화 장비는 모두 방염 재질이라 무겁다. 화염이 지나갈 때 5분에서 10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방염 텐트도 무겁다"며 "장비를 갖고 몇백미터에서 길게는 몇 킬로를 이동해야 하고 없는 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에 산불 현장 도착도 험난하다"고 설명했다.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되던 날 곧바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조 대원은 "일반적인 산불 현장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와서 심상치 않을 것이라고 직감했다"며 "산세가 험하고 산불 현장까지도 거리가 있어 힘든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림은 국가의 재산이고 저의 임무는 국가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선조들이 물려준 재산을 잘 관리해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한다"며 "여러 현장에서 임무를 완료하고 돌아오면 주민들이 고생했다고 응원해 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