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짠한 저녁 식사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은 누리꾼 A씨가 자신의 스레드에 게재한 산불 진화 투입 소방관 식사 모습. /사진=스레드 캡처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짠한 저녁 식사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은 누리꾼 A씨가 자신의 스레드에 게재한 산불 진화 투입 소방관 식사 모습. /사진=스레드 캡처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소방관들이 연일 목숨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관의 빈약한 저녁 식단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최근 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불 끄고 온 소방관의 저녁 식사"라는 내용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방화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남성 옆으로 방바닥에 두 개의 일회용 그릇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릇에는 밥 말은 미역국과 김치, 콩 반찬이 조금 담겨 있었다.


A씨는 "산불 현장에서 온 사진이다. 진수성찬은 아니어도 백반 정도는 챙겨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소방관들뿐만 아니라 힘들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죄수도 저거보단 잘 먹겠다" "고생이 너무 많으시다" "마음이 아프다" "엄청나게 기부하는데 소방관분들 식사도 챙겨달라" "적어도 의자에 앉아서 먹게는 해줘야지" "짠해서 눈물 나려고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지역에서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부실해 보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최선일 수 있다"며 "불이란 게 갑자기 발생하고 또 시골이나 산 특성상 갑자기 반찬 몇 가지가 있는 도시락이 준비되긴 힘들다. 소방관분들도 빨리 드시고 다시 교대하셔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게 낫다. 든든하게 드시면 좋겠지만 일부러 저런 대접을 하는 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28일 오전 5시 기준 경북 5개 지역 산불 진화율은 ▲의성 95% ▲청송 89% ▲안동 85% ▲영양 76% ▲영덕 6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