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운신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 중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워싱턴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운신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 중 고개를 숙인 채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워싱턴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운신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PCE 물가지수에 따르면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3%, 2.7%)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년 대비 2.8% 상승률은 무려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2.0%)를 크게 상회했다.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미 상당한 수준인데도 아직 본격적인 관세 인상이 시행되기 전이라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오는 4월2일부터 발효된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연준도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근원 PCE 수치는 이마저도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계획했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시장은 여전히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티븐 브라운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CE 수치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히려 연준이 다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관세 인상으로 인한 물가 충격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부 연준 인사들은 보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저효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며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경우 물가 상승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 금리 인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금리 동결' 또는 '긴축 지속' 카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