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덮친 경북 안동 한 사육장에서 개 700마리가 즉사한 가운데 7마리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은 경북 안동 한 사육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모습. /사진=JTBC 방송 캡처
산불이 덮친 경북 안동 한 사육장에서 개 700마리가 즉사한 가운데 7마리가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사진은 경북 안동 한 사육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모습. /사진=JTBC 방송 캡처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며 큰 피해를 초래한 가운데 안동 한 개 사육장에서 철창에 갇힌 개 700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홀로 대피한 사육장 주인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개 7마리를 팔기 위해 다시 사육장을 찾았다.

지난 30일 JTBC에 따르면 산불이 번진 지난 25일 안동 한 사육장 주인 A씨는 개들을 철창에 그대로 가둬둔 채 혼자 몸을 피했다. 이로 인해 700여마리의 개가 그대로 불에 타 세상을 떠났다.


화마가 휩쓸고 간 개 사육장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탄내와 악취가 진동하는 사육장 안에는 시커멓게 탄 개들이 겹겹이 누워 있었다. 사체 더미 옆 가까스로 살아남은 개 얼굴에는 불똥이 튄 자국이 선명했다. 녹은 뜬 장을 겨우 빠져나온 개는 개울 위에서 몸을 한껏 웅크린 채 발견됐다.

매체는 A씨가 뒤늦게 나타났지만 그마저도 살아남은 7마리를 팔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A씨는 "산에서 굶어 죽느니 차라리 식용으로 가버리는 게 낫잖아"라고 주장했다.

언제 다시 불이 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를 이대로 두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자원봉사자들이 투입됐다. 살아남은 개 7마리는 주인 동의를 받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수의사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안쪽에 있는 폐나 기관지 이런 것들이 화상을 입었다. 사실 거의 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경북 산불로 죽은 소와 돼지만 2만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려동물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