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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졌던 대형 산불이 열흘 만에 주불 진화를 마쳤다. 이번 산불은 인명·재산 피해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지난 21일부터 발생한 산불이 총력 대응 끝에 모두 진화됐다"며 "사망 30명, 부상 45명 등 총 7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피해 면적은 4만8238ha(헥타르)로 서울 면적(6만520ha)의 약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3000여동이 전소됐고, 국가유산 30건, 농업시설 2000여건 등 약 6000건에 달하는 시설 피해도 막심한 수준이다. 이재민 상당수는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현재도 대피령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조속한 복구와 이재민 안정을 위해 ▲공공기관 연수원 ▲민간 숙박시설 ▲임시조립주택 등을 임시 거주지로 제공하고, 긴급생활지원금과 심리·의료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산불 사태 이후 자원봉사자 약 1만명이 복구 현장에 참여했으며,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약 550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고기동 중대본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산불 피해 현장은 상상 이상으로 참담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상실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앞으로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산불 감시를 강화하고, 산불 위험 지역에 선제적 진화인력과 장비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산불 양상을 고려해 주민 사전대피계획도 보다 정밀하게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