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상화폐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서 비롯됐다. /사진=로이터
이날 가상화폐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서 비롯됐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다.

31일 오후 12시43분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80% 하락한 8만17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만2000달러 선 무너졌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74% 내린 1807달러를 기록 중이다. 시총 4위 리플(XRP)은 5.10% 급락한 2.08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하락세는 뚜렷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0% 하락한 1억21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68만원에 거래되며 1% 안팎의 낙폭을 나타냈다. 리플은 빗썸에서 2.57% 하락한 3109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무역전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2점(공포)을 나타냈다. 전날(26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