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또 다시 언급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가 아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 블레어 하우스 인근을 걷는 모습.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또 다시 언급했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가 아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 블레어 하우스 인근을 걷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에 또 한 번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현지 매체 폭스뉴스에 출연한 머스크는 "가장 큰 걱정거리가 뭐냐"는 질문에 "알다시피 거의 모든 나라의 출산율이 매우 낮다. 이런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문명은 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미국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게 지난해"라며 "한국 같은 곳은 대체 출산율이 3분의 1 수준인데 3세대 안에 한국이 현재 인구의 3~4% 규모로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것도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인류는 죽어가고 있다"며 "그리고 인류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라며 "인구 붕괴"라고 적었다. 아울러 세계은행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된 한국의 출산율 그래프 이미지를 게재했는데 그래프에는 올해 합계 출산율이 0.68명까지 추락한다고 나타났다.

지난해 10월에도 머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대로는 한국의 인구가 지금의 3분의 1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고 유럽은 지금의 2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여성 4명과의 사이에서 총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6명의 자녀를 뒀고 첫 번째 자녀는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으로 사망했다.

이후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자녀 3명을 낳았으며 머스크가 설립한 뇌과학기업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도 자녀 4명을 뒀다. 이밖에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도 머스크의 아들을 낳았다고 공개하며 뉴욕 법원에 친자 확인 및 양육권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