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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동안 포지션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었던 라파엘 데버스가 타격 문제로 구단의 속을 썩이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데버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에 그쳤다. 소속팀 보스턴도 5-8로 패했다. 데버스는 이날 경기 포함 5경기에서 19타수 무안타 15삼진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보스턴의 주전 3루수였던 데버스는 올시즌 개막전부터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과 포지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보스턴은 올시즌을 앞두고 3루수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알렉스 브레그먼을 3년 1억2000만달러(약 1770억원)에 영입했다. 구단은 타격이 강하지만 수비력이 약했던 데버스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브레그먼에게 3루수를 맡길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데버스는 지명타자로 전환하는 것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면서 구단의 계획이 틀어졌다. 데버스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자리에서 "3루수가 내 자리"라며 "나는 그동안 쭉 이곳에서만 뛰었다"고 못을 박았다. 결국 코라 감독은 데버스를 설득하는데 긴 시간을 투자했고 극적인 협의에 성공했다.
팀 내 불화를 무사히 막아낸 코라 감독은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데버스가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진 것이다. 2017년부터 보스턴에서 데뷔한 데버스는 프로 통산 9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1062안타 200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52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통산 삼진은 909개로 경기당 1.08개 수준이다. 데버스는 2022년부터 꾸준히 삼진을 당한 개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보스턴은 하루빨리 데버스가 타격감을 찾길 바라고 있다. 보스턴은 2023년 데버스와 11년 3억3100만달러(약 4885억원)에 장기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적어도 앞으로 10년은 함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