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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전후해 헌법재판소 일대에 극도의 긴장감이 돌았으나 극단적 폭력 사태와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일부 지지자들의 유혈 사태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차분한 분위기였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헌재가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전날 헌재 주변은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가 파면 결정에 격분해 경찰버스를 파손하거나 분신하겠다고 예고한 것을 제외하면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
파면 선고 직후인 같은 날 오전 11시40분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곤봉으로 경찰버스 유리창을 깨부순 것 외에는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 남성을 범행 현장에서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유리창을 부수는 데 사용한 곤봉도 압수됐다.
이후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 상가에서 '분신한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소방 출동 결과, 현장에서 인화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런 일부 돌발행동을 제외하면 헌재 인근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진공상태로 유지됐다.
2017년 3월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후 헌재 인근이 아수라장으로 변한 것과는 달랐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우리는 국민 저항권을 발동할 것"이라며 헌재로 돌진했고 일부 지지자들이 미리 준비해 온 사다리로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고 깃발로 경찰을 찌르거나 물병을 집어던지는 등 공격했다. 헌재 인근이 평화를 되찾기까지는 7시간40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시민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에도 8년 전과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지 않은 데에는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만든 경찰의 판단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지난 2일부터 헌재 안전 확보를 위해 반경 150m에 차단선을 구축했다. 선고 당일에는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동원 가능한 경력을 100% 동원해 헌재 주변을 집중적으로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