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에도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핵 불복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진영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에도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핵 불복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진영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에도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핵 불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탄핵 정국은 마무리 수순이지만 찬반 진영 갈등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어게인'(Yoon Again)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다. 헌재 결정에 불복하고 윤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재출마해야 한다는 취지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는 이가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어게인' 캠페인을 벌이는 배경에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전 목사 집회를 통해 공개한 "다시 대한민국! 다시 윤석열! 다시 대통령!"이라는 내용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옥중서신이 있다.

한 지지자는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 어게인'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연대 '자유대학'은 오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모여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을 한다고 예고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코리아나호텔 앞 편도 전 차로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의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코리아나호텔 앞 편도 전 차로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의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대한문 일대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고 "국민저항권을 다시 집행하기 위해, 또 헌법재판소 판결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윤 대통령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전국에 1000만명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는 "헌재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거나 "보수 성향 일부 헌법재판관이 협박받았다"는 식의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협박설'을 근거로 탄핵 인용 판결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부 보수 성향 정치 유튜버들은 라이브 방송으로 헌법재판관을 타깃으로 한 폭력을 부추기고 단체 행동을 선동하는 행태도 보인다.


헌재 결정 승복을 두고 보수 진영 내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손현보 목사를 주축으로 결성된 '세이브코리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성명을 내고 지난 5일 여의도에서 열려던 집회를 취소했다. 공개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해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승복을 선언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뉴시스를 통해 "지지자들의 불복 심리는 사회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 부조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라며 "헌재 판결 결과와 조기 대선 국면을 고려했을 때 물리적 폭력 가능성은 작겠지만, 불복 움직임과 극우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지속된다면 사회 통합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