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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은 가급적 일찍 시작하고, 나이에 맞게 주식 비중을 조절하며,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TDF는 연금투자의 가장 합리적인 수단입니다."
8일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는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TDF(타깃데이트펀드)와 ACE TDF2050액티브 ETF 설계철학과 활용 전략
, 연령별 접근 방식 등 실전 투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최근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으로 TDF 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무는 미국도 2006년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이후 TD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 처럼 한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폴트옵션 도입은 장기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정책적 신호"라며 "아무 펀드에 넣는 게 아니라 검증된 TDF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추구하는 TDF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박 전무는 "한투운용의 TDF는 '원화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와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기반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소득 구조와 원화 수익률에 맞는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적 현상(Stylized Fact)을 분석해 주어진 위험 대비 최대한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TDF 설계의 핵심 요소로 글로벌 자산배분과 자동 위험 조절을 꼽았다. "한국 국민의 연령별 인적자본 분포와 자산군 간 상관관계를 반영해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의 위험이 조정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 덕분에 투자자들은 은퇴 시점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박 전무는 "TDF를 고를 때는 단순한 수익률보다 샤프지수와 같은 위험조정수익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샤프지수는 '같은 위험을 감수했을 때 얼마나 더 높은 수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익률의 질을 평가할 때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그는 "이 지표가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상품이라면 큰 실패는 없다"며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도 TDF 해당 지표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TDF ETF 실전 활용법과 연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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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TDF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박 전무는 "TDF ETF는 이미 충분한 분산투자가 돼있고 펀드처럼 장기 보유가 가능하다"라며 "필요할 때 현금화가 빠르다는 점도 ETF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에서 TDF ETF를 활용하면 주식 ETF 70%와 TDF ETF 30%를 조합해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93%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실전 투자에서 유용하다고 했다. 이는 TDF가 위험자산 비중 산정에서 제외되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TDF ETF는 규칙기반(rule-based)으로 운용되느냐에 따라 '자동 운용상품'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박 전무는 "당사의 ETF는 규칙기반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동조절이 되는 상품으로 인식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운용방식 여부는 투자설명서나 콘텐츠를 통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금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른 시점에 시작하고 젊을수록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식에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는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처럼 주식 비중이 높으면서도 분산 효과가 있는 상품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앞두거나 고령인 투자자에게는 TDF보다 TIF(타깃인컴펀드)가 더 적절하다"며 "TIF는 채권 비중이 높아 위험이 낮고, 연금 전환 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일반계좌에서라면 월지급식 TIF를 통해 일정한 현금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채권혼합형과 채권형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험 성향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무는 "TDF는 글로벌 자산에 분산돼 있어 시장이 요동칠 때도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유지되는 만큼 은퇴 시점과 투자 성향에 맞는 빈티지를 선택하면, 변동성 방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TDF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전략 그 자체"라며 "투자환경과 제도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투자자의 인생 시계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되는 구조. 바로 그것이 TDF의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