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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개발한 원조 기업 LG전자가 오디오 혁신을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뮤지션 윌아이엠과 협업한 AI 오디오 'LG 엑스붐'을 앞세워 빠른 시일 내에 매출 조단위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윌아이엠과 이정석 오디오사업담당(전무), 오승진 MS마케팅담당(상무)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LG 엑스붐 브랜드데이'를 진행했다.
이정석 전무는 "현재 LG전자 오디오 사업 매출은 7000억~8000억원 수준"이라며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조단위 사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50조원 수준인 글로벌 오디오 시장을 잡기 위해 '포터블 오디오', '웨어러블 오디오', '홈 오디오' 등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 전무는 "그동안 LG는 사운드바, 홈시어터 쪽에 주력해왔고 두번째로 포터블 영역을 해보려한다"며 "세번째는 웨어러블, 이어 카 오디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올 초 'CES 2025'에서 웨어러블 오디오인 'LG 엑스붐 버즈'를 공개한 바 있으며 이날 행사에선 포터블 시장 공략을 위한 ▲LG 엑스붐 스테이지 301 ▲LG 엑스붐 바운스 ▲LG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신제품 3종은 AI 사운드, AI 공간인식, AI 라이팅 등 3가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AI 사운드는 어떤 종류의 음악인지 등에 따라 최적의 소리를 제공하고 AI 공간인식은 어느 공간인지 파악해 가장 좋은 소리를 제공한다. AI 라이팅은 제품에 들어간 조명이 음악에 맞춰 최적화된 라이팅쇼를 선사한다.
LG전자는 엑스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소리 전달을 넘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뮤지션인 윌아이엠과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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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처음에는 엑스붐을 강조하기 위해 '붐'과 관련된 노래를 100여곡가량 찾다가 윌아이엠이 속한 블랙아이드피스의 '붐 붐 포우(Boom Boom Pow)'라는 명곡이 귀에 들어왔다"며 "처음에는 곡만 사용하려고 했는데 윌 아이엠이 단순한 아티스트가 아니라 사업가라는 걸 알게돼 차라리 제품을 같이 만들자고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윌아이엠은 AI 기반 라디오 앱 'RAiDiO.FYI'를 만드는 것을 주도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와 협업해 차량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차내 음악을 바꿔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사운드 드라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전무는 "당초 미팅은 2시간만 예정돼 있었으나 대화가 자정까지 이어졌고 결국 컬래버레이션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며 "기존에는 LG전자의 오디오 사업이 얼마나 음악적 철학이 있었나에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윌아이엠과의 협업으로 문화에 가까운 스피커를 만들게 됐다"고 자신했다.
윌아이엠도 "이제는 AI가 UX(유저경험)이 되는 시대가 왔다"며 "미래를 봤을 때 세계 최고 브랜드인 LG와 함께 하게 된 것이 영광이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윌아이엠은 단순히 이름과 얼굴만 빌려주는 앰버서더와 다른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이 전무는 "제품 전원을 켤때, 버튼을 누를 때, 블루투스를 연결할 때 등의 시그널음을 윌아이엠이 직접 작곡했고 제품 디자인에도 참여했다"며 "모든 과정에 윌아이엠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뮤지션 드레가 참여한 '비츠 바이 닥터 드레'를 예로 들면서 "이 제품은 엑스붐이고 전체적인 지휘자는 윌아이엠"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무는 "오디오는 소리를 내는 기계를 넘어 사용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거나 만지지 않아도 새로운 정보를 줄수 있는 윈도우가 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오디오에서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