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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열흘 후 퇴임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한 가운데 이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한 대행은 오는 18일 퇴임을 앞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에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했다. 한 대행은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961년생인 이 후보자는 인천 동산중학교와 송도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법대 79학번으로 입학했다.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사법연수원을 23기로 수료해 윤 전 대통령과 대학, 연수원 동기다.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를 시작한 그는 대검찰청 형사1과장, 남부지검 형사4부장, 청주지검 차장검사, 북부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쳐 201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또 서울대 형사소송법 박사로 형사법계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징계하던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윤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윤 전 대통령 장모 등 가족 사건 대리인을 맡는 등 가까이에서 활동했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대통령 취임 후 제35대 법제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직후 대통령 안가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함께 별도 회동을 가져 2차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안가 회동이 논란이 되자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그는 국회에 나와 증거인멸 논란에 대해 "(휴대전화를) 바꿨다"면서도 "증거인멸은 범죄 저지른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나는 범죄를 저지른 적 없다"고 반박했다. 휴대전화 교체 사유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며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교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