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10일(이하 현지시각) 폴란드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97명이 숨졌다. 사진은 2010년 10월1일 촬영한 투폴레프 Tu-154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2010년 4월10일(이하 현지시각) 폴란드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97명이 숨졌다. 사진은 2010년 10월1일 촬영한 투폴레프 Tu-154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2010년 4월10일(이하 현지시각) 폴란드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당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 탑승객 97명이 숨졌다.

러시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26년 된 투폴레프 Tu-154 항공기에는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 군 참모총장, 중앙은행 총재, 외무부 부장관, 국가안보국장, 의회 부의장 등이 탑승했다.

'카틴 숲 학살 사건' 70주기 행사 참석하려다 '참변'

이날 오전 러시아 서부 스몰레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는 안개가 끼어있었고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추락했다. 카친스키 대통령 등은 옛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폴란드인 2만2000명이 집단 학살된 '카틴 숲 학살 사건' 70주기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7명으로 이 중 88명은 폴란드 국가대표단 구성원이다. 당초 89명이 있었으나 한 명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러 성향의 카친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의 초대를 받지 못하자 독자적으로 참석을 강행하다 사망했다.

긴장 관계에 있던 양국은 사고 원인을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조종사들의 경험 부족 등이 추락 원인이라며 폴란드 측의 잘못을 지적했다. 하지만 카친스키가 이끈 법과 정의당은 러시아 음모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추락 원인은 안개 or 착륙 강행

사진은 투폴레프 Tu-154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사진은 투폴레프 Tu-154 항공기 잔해. /사진=로이터

러시아 공군과 스몰렌스크 지방정부 관계자는 안개 때문에 사고 항공기에 벨라루스 민스크 또는 모스크바 공항에 착륙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종사는 이를 무시하고 착륙을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통신은 러시아 조사위원회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나쁜 기상조건과 조종사의 실수, 기계결함 등이 이번 비극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는 사건 발생 8년 후 기체 내부 폭발이 사고원인이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