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옛 제일은행 본점을 매입해 10년간 공들여 단장한 더 헤리티지가 9일 개관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옛 제일은행 본점을 매입해 10년간 공들여 단장한 더 헤리티지가 9일 개관한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인 옛 제일은행 본점이 신세계백화점 '더 헤리티지'로 다시 태어난다. 신세계백화점이 2015년 매입해 10년간 보존과 복원에 공들인 결과물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가 오랜 단장을 끝내고 9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더 헤리티지로 새롭게 태어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1935년 준공,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해 마감한 네오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한국 전쟁 때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준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근대 건축물을 쇼핑과 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계승한 국내 최초·유일의 백화점이 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더 헤리티지 개관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의 역사가 태동한 본관을 '더 리저브'로, 2005년 개관한 신관을 '디 에스테이트'로 새롭게 이름 지었다. 더 리저브도 새단장에 나서 올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럭셔리 브랜드·한국 전통문화·VIP 콘텐츠가 한곳에

더 헤리티지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1층과 2층에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입점했다.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다.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4층에는 대한민국 유통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마련된다.

역사관에서는 신세계가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를 디지털로 전환해 모든 방문객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4월 중순 개관하는 갤러리에서는 1930~50년대 서울의 중심지였던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선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신세계의 안목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공예 기프트샵이 마련돼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더 헤리티지 발렛 라운지'도 신설했다. 디 에스테이트에 신설된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 더 리저브에 새단장해 오픈할 '트리니티 라운지' 등과 함께 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