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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7일 체결한 총 4조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대한 의미와 향후 그랩바디-B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 계획을 내비쳤다. 모달리티(치료법)의 무한한 확장성에서 가능성을 봤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9일 온라인 기업간담회를 열고 "그랩바디-B 기술이전이 첫 작품이라면 다음 작품은 다양한 모달리티에 그랩바디-B 적용해 멀티 타깃을 도출하고 지속적인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라며 "올해 폭발적인 기업가치 상승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대표는 그랩바디-B 기술이전의 의미에 대해 "이번 GSK와의 기술이전 계약은 BBB 셔틀 분야에서 그랩바디-B의 기술력과 차별성을 입증한 결정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전임상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통해 얻은 에이비엘바이오의 노하우를 GSK로 전달하는 게 이번 계약의 하이라이트"라며 "GSK는 우리의 플랫폼을 이전 받은 후 GSK가 보유하고 있는 항체와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BBB 셔틀인 그랩바디-B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K는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제조, 상업화 등을 담당할 예정으로 모든 비용을 단독 부담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플랫폼 기술이전 시 해당 모델을 지속 적용할 방침이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를 표적해 약물의 BBB 침투를 돕는 기술이다. BBB는 이물질이 뇌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뇌를 보호하는 장벽으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오랜 장애물로 여겨졌다.
"타깃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 높일 것"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추가 기술이전 구상도 전했다. 이 대표는 "그랩바디-B의 모달리티와 타깃을 확장할 것"이라며 "확장을 통해 추가 기술이전의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등 타깃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질환의 주요 바이오마커다.유사한 사례로는 알테오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알테오젠은 글로벌 빅파마와 여러 기술이전을 성사했으며 기술이전의 핵심은 품목 독점에 있다"며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에 대한 기술이전은 알테오젠의 품목 독점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가 갖고 있는 에피톱(항원결정기)의 다양한 타깃에 그랩바디-B를 접목한다면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영국 GSK와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원(약 3850만파운드)을 포함해 최대 1480억원(7710만파운드)의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할 예정이다. 복수 프로그램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과 함께 로열티 권리도 확보했다. 알테오젠이 2020년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4조7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계약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