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무저해지상품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보험사들이 무저해지상품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이 이달 초부터 적용되면서 무·저해지보험 보험료가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 경우 40대 남성 기준으로 최대 33% 인상했다. 보험료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일제히 올렸다.


각사별로 인상시점은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이달 4일 마무리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4년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무·저해지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저렴한 상품이다.

표준형 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면서 보험료는 15~30%로 저렴한 반면, 중도해약 땐 한 푼도 받을 수 없거나 적게 돌려받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자의적 해지율 가정을 사용해 이익을 부풀렸다고 판단,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이를 이달 초 상품 개정에 반영하도록 했던 것이다.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가 포함된 간편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대표 가입 연령) 남성 보험료는 보면 현대해상은 평균 7.8% 인상했으며 삼성화재가 6.3%, KB손해보험이 5.0%, DB손보는 4.1%, 메리츠화재는 1% 올렸다.

같은 상품의 여성 보험료 기준으로는 DB손보가 7.6%, 현대해상이 6.1%, 삼성화재가 5.1%, KB손보가 4.4%를 각각 인상했다.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료를 10%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는 KB손보가 전월대비 32.7% 올랐으며 삼성화재(16.9%), DB손보(16.0%)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메리츠화재 7.7%, 현대해상 3.4% 등을 기록했다.

어린이보험 남아(10세 기준) 보험료 인상률은 삼성화재(27.9%), DB손보(27.7%), KB손보(25.0%), 현대해상(16.4%), 메리츠화재(4.1%) 등 순이었다.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29.4%), DB손보(27.5%), KB손보(24.9%), 현대해상(20.4%), 메리츠화재(13.3%) 등의 순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이고 경기도 좋지 않아 가입자를 유치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져 가격 부담을 낮춘 무해지·저해지 보험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싸서 가입했는데 결국 보험료가 올라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