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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가상자산 시장도 활력을 되찾는 모양새다. 8만2000달러선을 회복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향후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93% 오른 8만2078.38달러(한화 1억1958만원)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3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최저 7만5003.02(한화 1억937만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조정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을 뺀 75개 이상 국가가 미국과 협상에 나섰으며 보복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국가에 대해 90일간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 및 상당히 낮춘 10%의 상호관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유예 발표에 미국 증시는 곧장 반등세를 되찾았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7%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9.52%, 나스닥지수는 12.16% 급등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도 일제히 상승세다. 10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0.78% 상승한 1616.40달러(한화 235만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10.82%), 솔라나(9.90%), 도지코인(9.07%) 등도 급등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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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우려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조정세를 겪었다. 지난 9일 기준 비트코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1.37%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1.18%, 리플은 3.30%, 솔라나는 1.04%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도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
관세 인상으로 인한 미국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금리 불안정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투심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향후 협상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며 글로벌 경제가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도 지속해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주식 시장 외에도 비트코인과 금 등 기타 자산 가격도 급등했다"며 "당분간 관세 노이즈는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관련 권리 보호와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 규제 등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최윤형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의 성장 잠재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