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번 공개한 '올해의 독립운동가' 21명 중 3인. 왼쪽부터 조성환, 연미당, 엄항섭  지사.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이번 공개한 '올해의 독립운동가' 21명 중 3인. 왼쪽부터 조성환, 연미당, 엄항섭 지사.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4월 11일)을 맞아 '올해의 독립운동가 80인' 중 21명을 선정·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광복회 경기도지부가 협력하여 추진하며, 도내 1500여 명의 독립유공자 중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업적을 남긴 80인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앞서 도는 지난 삼일절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80인의 첫 번째 인물로 조소앙 선생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21명의 독립운동가는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되었다.

이날 공개된 21인 가운데는 임시정부 관련 인사가 여럿 포함돼 있다. 그중 조성환 지사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으로 안창호와 신민회에서 활동했다. 중국 베이징으로 망명해 신규식과 함께 동제사를 조직하고 대동단결선언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장으로 활동하며 한국광복군 창설의 주역이 됐다. 여주시 대신면에 있는 조 지사의 생가인 '여주 보통리 고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용인 출신 독립운동가인 여준 지사는 1906년 이상설과 함께 북간도 용정에 서전서숙을 설립해 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 교장으로 독립군 양성에도 힘썼으며, 1918년 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한 39인 중 1인이기도 하다.

또한, 엄항섭 지사는 여주 출생으로 김구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에 투신한 독립운동가다. 3.1운동 참여 후 중국으로 망명해 해방 전까지 한국광복군 창설과 유지에 공적을 세웠다. 미군 OSS(전략사무국)와 연합으로 국내진공작전을 추진했다.

연미당 지사는 엄항섭 지사와 부부로,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상해여자청년동맹, 한국애국부인회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계의 공동 항일연합전선 구축 운동을 주도했다. 윤봉길 의사 의거에 사용된 도시락 폭탄을 싼 보자기를 제작했다.

이 밖에도 항일투쟁의 선봉에 선 유림 최익현, 황해·경기도 일원의 의병장으로 활약한 강기동, 개성 3.1만세 운동을 주도한 권애라, 용인·충주 지역 의병투쟁에 헌신한 남상목, 한국 민족주의 역사학의 종장 김교헌 등이 있다. 경기도는 오는 6월 1일 의병의 날에 맞춰 추가로 21명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