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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크게 널뛰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 격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하는 '타겟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는 원지수 상승률을 대부분 따라가며 두각을 나타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각) 나스닥100 지수는 하루 만에 12.02%, S&P500은 9.5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한 커버드콜 ETF들의 수익률도 엇갈렸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는 하루 단위로 콜옵션을 분할 매도해 평균적으로 10% 내외의 옵션만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덕분에 주가 상승분의 약 90%를 상방 제한 없이 따라갈 수 있다.
실제로 이 전략을 사용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과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전날 각각 11.78%, 9.4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원지수 상승분의 98% 수준을 반영했다.
반면 하루에 100% 옵션을 매도하는 전통적인 커버드콜 ETF는 같은 날 수익률이 4% 미만에 그쳤다. 'KODEX 미국S&P500데일리커버드콜OTM'은 2.807%,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3.11%를 기록했다.
타겟 커버드콜 전략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낮춰 상방 수익 제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 단위로 옵션을 일부만 매도함으로써 주가 급등 시 그 이익 대부분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전략은 급등장이나 완만한 상승장에서 특히 유리하다. 기존 커버드콜 전략이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제한하지만 타겟 커버드콜은 상승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대부분이 아직 ATM 옵션 100% 매도 전략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매도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절하는 상품은 드문 편이다.
옵션 매도 비중이 낮다 보니 수취하는 프리미엄이 적어 시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일반 커버드콜 전략보다 수익 방어 측면에서 아쉬울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수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타겟 커버드콜 전략은 투자자가 설정한 목표 수익률(분배 비율)에 맞춰 옵션을 매도할 수 있으며 특히 데일리 옵션 전략은 먼슬리 옵션 전략에 비해 동일 기간 동안 더 높은 프리미엄의 옵션을 매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일리 타겟 커버드콜은 비싼 옵션을 최소한으로 매도해 상방 여력을 살릴 수 있어 원지수의 변동성이 큰 지금 같은 시기에 더욱 적합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