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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82회에서는 15년째 처가 살이 중인 배우 김관기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대구 한 식당에서 주차관리인으로 일하는 배우를 봤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제작진은 '태조 왕건', '대조영', '광개토대왕' 등 대하 사극에 빠지지 않고 출연해왔던 사극 전문 배우 김관기를 만났다. 그는 제보대로 유명 곰탕집에서 주차 정리에 한창이었다.
김관기는 주차 관리는 물론 테이블 정리, 화장실 청소도 솔선수범해 척척 해내는 모습이었다. 사실 곰탕집은 장인, 장모님이 운영하는 처가 식당이었다. 처가살이 15년 차로 식당이 바쁠 때 일을 돕고 있다고. 이런 김관기는 장인어른이 배우 일을 언급하자 급격히 작아진 태도를 보여줬다.
김관기는 대하드라마 촬영 중 집에 도둑이 드는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 자녀를 위해 처가가 있는 대구 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때마침 대구에서 유명 곰탕집을 운영 중인 장인어른이 와서 일을 배워보라는 제안을 해주셨다는 것. 문제는 대구로 내려오며 서울과 거리가 멀어진 탓에 뚝 끊긴 작품이었다. 배우 일에 차질이 생긴 김관기는 대신 6년 전 트로트 앨범을 내 현재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었다.
김관기는 "머릿속에 잊혀져 가는 배우는 정말 가슴 아프잖나. 그러다 보니까 저도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여러분과 직접 손 붙잡고 인사도 드리고 눈 맞출 수 있다는 거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김관기가 가수 활동하는 것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는 이유가 있었다.
김관기는 "주변에서 노래 잘한다고 '앨범 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장인어른 장모님께서는 '네가 잘하는 거 같으면 한번 해봐라'라고 하셨지만 집사람은 반대했다. 그냥 녹음하면 다 되는 거라고 생각을 했던 거다. 진짜 바보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준비없이 무턱대고 낸 앨범으로 김관기는 결국 모아둔 돈만 잃고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
김관기는 "전 죽는 줄 알았다. 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또 실패하는구나' 실패의 수령으로 자꾸 빠져드는 것 같잖나. 불러주는 데 찾아주는 데 점점 없어지잖나. 공황, 우울 다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저한테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