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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닥 상장한 아이지넷이 공모가 대비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넷은 보험 서비스 플랫폼 '보닥'을 개발한 인슈어테크 회사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마감 기준 아이지넷은 올해 상장한 종목 중 공모가(7000원) 대비 하락률 57.07%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4일 상장한 날부터 전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아이지넷을 각각 130억원, 10억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60억원 순매수했다.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풋백옵션 리스크'는 커지는 상황이다. 아이지넷 일반 투자자의 배정 물량은 50만주, 공모가 7000원의 90% 가격은 6300원이다. 모든 일반 투자자의 풋백옵션 행사를 가정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약 31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종목이라 당장 풋백옵션 가능성을 말하기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락한 주가에 대해 아이지넷 IR 담당자는 "국내 1호 상장 인슈어테크 기업이라 투자자들이 생소한 듯하다"며 "기관은 플랫폼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했지만, 투자자들은 보험회사로 인식한 탓"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이지넷 2024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보험 서비스 플랫폼인 보닥과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보험 서비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사업은 순항 중이다. 아이지넷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9.49% 오른 23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해 3억5245만원을 기록했다. 보닥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는 220만건으로 집계됐다.
상장 자금은 AI(인공지능) 보험상담사 개발, GA(법인보험대리점) 확장, 해외사업 진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AI 보험상담사는 현재 베타버전, 내부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됐다는 게 아이지넷 측 주장. AI 보험상담사는 2023년부터 보닥을 통해 축적된 보험상담 질문과 답변의 데이터를 정제해 개발하고 있다.
아이지넷은 중소 GA 등 플래너 조직을 인수·흡수할 계획이다. IR 담당자는 "자회사인 더파트너스로부터 보닥을 통해 발생한 총매출에 일정액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며 "이러한 수수료를 통한 매출 구조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법인 개설과 신규 사무공간 확보 등 해외 사업에도 상장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주주와 소통도 늘릴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에 있다"며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고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의 IR에 참여하는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활발히 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