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 확대 우려에 국내 반도체주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관세 전쟁 전개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 종목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00원(2.13%) 하락한 5만52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10일 상호관세 유예 발표 영향에 6.42%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주일 동안 1.60% 하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400원(1.31%) 내린 18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날 11.03% 반등했지만 하락세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일주일 동안 0.76% 떨어졌다.
국내 반도체 종목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우려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중 관세전쟁 우려는 지속되며 반도체 종목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내 공장을 보유한 반도체 기업들은 여전히 관세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쑤저우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다롄에 낸드, 충칭에 후공정 공장이 있다.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부 반도체는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반도체 종목들의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문제로 경기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며 대부분의 반도체 업종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관세 정책과 협상 기대감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며 "90일 관세 유예가 모든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다"고 했다.
다만 현재 주가에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되어있다는 평가도 있다.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일부 품목에만 부과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 우려와 달리 제한적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관세의 경우 D램과 낸드는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고 매출 비중이 낮은 소비자용 D램 모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만 관세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