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를 활용해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이를 즐긴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딥페이크를 활용해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이를 즐긴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딥페이크를 활용해 유명 여성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 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이를 즐긴 남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버모지수사2대는 이날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등 혐의로 30대 운영자 A씨와 B씨 등 총 23명을 검거해 이 중 1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운영한 텔레그램방에 참여한 회원 60여명도 함께 붙잡혔다.


A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여성 아이돌그룹 이름을 딴 텔레그램방을 개설해 해당 아이돌과 유명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적 허위 영상물 1100여개를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해당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로만 회원을 구성해 비공개로 운영했고, 최대 회원 수는 14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회원은 팬사인회 현장에 직접 방문해 연예인 등신대를 이용한 음란 사진을 찍고 단체방에 업로드하는 등 성적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아이돌을 성적으로 조롱했다. 또한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실제 사용하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취득한 정황도 발견됐다.

다른 텔레그램방 운영자인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 연예인들의 성적 허위 영상물 150여개를 만들고 유포한 혐의로 검거됐다. B씨가 운영한 텔레그램방에선 연예인과 BJ를 포함해 총 70여명의 피해자가 대상이 된 합성 영상물이 공유됐고, 최대 회원 수는 360여명에 달했다.


특히 B씨는 딥보이스 기술을 이용해 실제 연예인이 저속한 말을 하는 것처럼 편집해 유포하기도 했다. B씨가 운영한 방에서는 지인 등 일반인들에 대한 성적 허위 영상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20대 회원 C씨는 중학교 동창 등의 불법 영상물 300여건을 제작해 유포했다.

피의자 중 90% 이상은 10~20대로 무직자거나 기초생활수급자도 있었다. 대화방 운영자들은 대화방에서 '작가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텔레그램 방에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는 기법을 공유하거나 자신은 절대 검거되지 않는다고 확신하며 범행을 이어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8월28일부터 올해 3월까지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단속' 기간 중 위장 수사 및 국가수사본부와 협력한 국제공조 수사 등을 활용해 이들을 검거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소속 중앙디지털 성범죄지원센터와 협력해 영상물 삭제·차단, 국선변호인 선임 등 피해자 보호조치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운영하던 텔레그램방의 참여자들을 추적·검거하겠다"며 "피해자들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