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의 종료로 정치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분양시장 재개가 기대된다. 사진은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탄핵 정국의 종료로 정치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분양시장 재개가 기대된다. 사진은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대통령 탄핵 사태가 종료됨에 따라 분양 물량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다만 오는 6월 예정된 조기 대선과 여전히 높은 금리 등으로 부동산 업계는 빠른 분양 재개보다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전망하고 있다.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아파트 분양 실적률은 계획 대비 39%로 나타났다. 예정됐던 분양 물량 총 2만4880가구 중 실제 분양 가구 수는 일반분양 8838가구를 포함해 9699가구로 집계됐다.

이달에는 전국 27개 단지의 총 2만3730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감소한 규모다. 정치·경제의 변수가 여전해 분양 재개가 이뤄지는 시점은 6월로 예상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짐나 차기 정권의 정책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6~7월에 분양 실적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돼야 연기됐던 분양 일정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말 분양시장 회복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공급 부족 문제 지속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물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물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입주 규모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로 지난해(36만4058가구)보다 10만728가구(27.7%) 줄어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분양 물량은 증가할 수 있지만 전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조기 대선 정국으로 분양경기 회복의 기대가 살아날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공급 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와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높은 금리가 분양경기 회복에는 어려운 여건이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이 지속돼 건설업계가 신규 사업 수주에는 보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2~3년 내 분양 물량은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신규 공급 부족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향후 2년 동안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공공사업을 통해 공급을 확보하는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