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스1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4일 장중 142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넉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고율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21.9원 내린 1428.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420.9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432.7원까지 반등했다가 오전 10시47분 기준 1431.3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6일 기록한 1414.7원 이후 약 4개월 만의 장중 최저 수준이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의 배경에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공세와 이에 따른 달러 약세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전자제품과 펜타닐 관련 제품을 대상으로 최고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12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25%로 상향 조정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99.00까지 떨어진 뒤 99.81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100선을 밑돌고 있다.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날 환율 보고서에서 "주말 간 미국이 일부 전자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며 "관세 유예가 일시적이라는 점은 불안 요인이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반등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27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13.64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06엔 내린 143.45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