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 협력을 본격화한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Global Hydrogen Ecosystem Summit 2025)에서 현지 정부·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추진 중인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수소협회'(Indonesia Fuel cell & Hydrogen Energy, IFHE)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수소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주요 정부 기관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 공포 및 주요 사업들의 우수 사례 소개 등이 이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CES 2024에서 인도네시아 내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자원순환형 수소 솔루션(Waste-to-Hydrogen)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 분뇨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뒤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지역 내 수소 생산 거점 조성을 통해 수소 운반 및 저장 과정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소 자원의 독립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해외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Sarimukti)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리묵티 매립지는 반둥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약 1500톤의 폐기물 가운데 80%가 처리되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 전문회사인 세진지엔이와의 협력을 통해 사리묵티 매립지를 복토, 자연 재해를 예방하고 복토를 마친 매립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개질기(천연가스나 LPG 등의 탄화수소를 수소로 바꾸는 장치)를 이용해 청정 수소로 변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연내 관련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제아이엔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 국내 유수의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된 수소 정책 및 안전 규정과 수소 생산·운영·충전 등에 관련된 기술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페르타미나 홀딩스가 제공한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 설치 및 수소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고 페르타미나 홀딩스 측과 수소 운반 및 수소 모빌리티 활용 등 수소 밸류 체인 전 과정에 걸쳐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협력,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사회를 더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