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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방송인 박나래 자택 절도 사건과 관련해 "연예인 자택을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범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지난 15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경찰이 한남동 쪽에서 셀럽이나 연예인을 (대상으로) 주로 (범행)하는 전문 꾼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거한 것 같다"며 "제가 보기에 셀럽이나 연예인들만을 주로 노리는 전문적인 꾼 같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박나래 집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그는 "실제로 모를 수가 없다. 그냥 우연히 들어간다는 것이 자기가 잡힐 수도 있는데 그게 말이 되겠는가. 여러 전과가 있는 범죄자인데 그거는 그냥 재판에서 유리한 형량을 받기 위해서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박나래씨 같은 경우는 안 좋은 것이 집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보통 이런 셀럽이나 연예인들은 자기 집보다는 소속사가 마련해 준 다른 집을 공개하는 것이 보통의 관례였다고 알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자기가 실제 사는 집을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전문 털이범들은 그 몇 장면만 봐도 어떤 보안 시설이 어떻게 돼 있는지 금방 안다"고 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박나래씨 자체가 위험했다. 그렇게 방송하면 안 됐다"며 "미국 할리우드 같은 데서도 유명인들의 집에 침입해서 자기는 물건만 훔친다고 했는데 마주치니까 권총을 쏘거나 아니면 가진 무기로 상해하거나 이런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침입 절도는 강도의 위험성은 늘 상존한다"고 했다.
이어 "전문적으로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직시하고 소속사에서는 보안 컨설팅을 받아서 대비를 해야 된다"며 "프로그램이 좋다고 해서 그걸 다 공개하는 건 반작용도 있다"며 "그걸 노리고 있는 범죄자가 있으니 제한된 선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0일 박나래 집에서 수천만 원대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긴급 체포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내부인 소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장물 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A씨는 다수의 절도 전과가 있으며 용산경찰서 관내 다른 절도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는 해당 자택이 박나래 집인 줄 몰랐다는 변명을 내놨다. A씨에게 절도 피해를 본 또 다른 사건의 경우도 박나래 집과 거리가 있는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나래 소속사 이앤피컴퍼니 측은 이날 "지난 8일 경찰에 자택 내 CCTV 장면을 제공하는 등 수사를 의뢰했다"며 "경찰은 피의자 신원을 파악한 후 체포했다. 이미 구속영장 또한 발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나래 지인 등 내부인 소행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도는 자제해 주길 정중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나래는 갑작스러운 절도 피해로 지난 8일 예정됐던 방송 스케줄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아무래도 많이 놀라기도 했고 심적으로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박나래는 지난 2021년 해당 자택을 55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고정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집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