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한 별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한 별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 난항 끝에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한 별도 협상에 들어간다. 이르면 이번 주 1차 조정 회의가 열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은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화물매각 협의 단체협약 관련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중에 1차 조정 회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통합으로 화물사업부를 분할해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이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요구안이기도 하다.

매각되는 화물기는 B747-400 10대, B767-300 1대 등 총 11대이며 매각대금은 4700억원이다. 직원들도 에어인천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관되는 직원들의 입사는 오는 7월1일로 확정됐다.


다만 에어인천으로 이동하는 조종사 260명 가운데 절반은 고용유지 및 임금, 처우 등을 현 수준으로 보장해준다는 약속을 받지 못했다며 에어인천 행을 거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임금 교섭에서 매각과 관련한 화물기 조종사의 고용·처우 보장을 요구해 왔다.

이번 임금협상 요구안에는 중·소형기 조종사들의 대형기 근무 전환 지연에 따른 처우 개선, 2025·2026년 임금협상 시 대한항공과 임금체계 일원화 및 처우 동일화에 대한 명문화, 합병 위로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임금협상과 별도로 화물매각 조정도 진행돼 빠른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노조는 요구안이 거부되면 아시아나에서 진행하는 에어인천 입사 교육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APU가 조정 신청을 취하한 이후 불과 10여일 만에 임금교섭과 무관한 안건으로 재차 단체교섭 조정을 신청해 유감스럽다"며 "지금까지 타운홀 미팅, 개별면담 등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절차를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