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지난해 리스 수익 확대에 힘입어 금융수익을 25.5% 증가시시켰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BMW 통합센터 ‘송도 콤플렉스’ 의 모습. /사진=BMW코리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지난해 리스 수익 확대에 힘입어 금융수익을 25.5% 증가시시켰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BMW 통합센터 ‘송도 콤플렉스’ 의 모습. /사진=BMW코리아

글로벌 리스크를 마주한 BMW그룹에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BMW파이낸셜)의 리스 기반 수익모델이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 전반의 수익성이 둔화되는 가운데 BMW파이낸셜은 금융수익이 25.5% 증가하며 아시아 지역 BMW 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BMW코리아 역시 BMW파이낸셜의 지원을 발판 삼아 배당을 확대하며 그룹 내 한국법인의 전략적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BMW파이낸셜의 금융 수익은 전년 대비 25.5% 증가한 1조763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421억원, 당기순이익은 106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587.3%, 1731.1% 증가했다.


고금리 환경에서도 리스와 할부금융 수익이 각각 20.1%, 19.4% 는 덕분이다. 리스·할부 수익 증가 외에도 파생상품에서 4788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이자율스왑 등 금융계약의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회계상 이익이다. 금융상품 수익성 전반이 확대된데다 약 9조원 규모의 운용 기반이 뒷받침돼 운용 효율성 자체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차량을 파는 BMW코리아는 판매량 둔화 정황이 감지됐다. 2024년 매출은 5조9919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줄었고, 재고자산은 1조5044억원으로 2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보다 21.8% 감소했다.

지난해 BMW파이낸셜의 리스수익은 1조589억원이다. 리스자산은 전년 대비 4600억원 증가해 전체 자산의 53.5%를 차지했다. 차량 판매보다 '빌려주는' 리스가 주된 수익구조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 BMW 금융 계열사들의 총 리스실적이 12.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률(ROE)도 아시아 금융 법인 중 가장 높은 9.2%를 기록했다.


BMW그룹은 BMW파이낸셜이 리스운용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해 재고회전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BMW파이낸셜은 프로모션 지원비 등 명목으로 1106억원을 BMW코리아에 지급하며 영업이익을 방어했다.

BMW코리아는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합쳐 총 1540억원을 지주사인 BMW Holding B.V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영업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약 113%에 달하며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이에 글로벌 실적 부진과 관세 리스크 속 한국 시장 수익 모델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BMW그룹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확대 등 여파로 영업이익률이 5~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170억유로(27조5219억원)에서 110억유로(17조8083억원)로 줄었다.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관세부과조치로 올해 10억유로(약 1조6189억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