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무인기 엔진 국산화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와 손잡았다. 양사는 중대형·소형 무인기용 항공엔진 공동개발로 가스터빈 기술 확보와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 및 무인기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과 고민석 두산에너빌리티 GT개발 담당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은 항공기 체계와 엔진 개발 전반에 걸친 기술 교류와 공동연구 추진을 골자로 한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체계 개발을 맡고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 개발을 담당한다. 양사는 ▲중대형 무인기용 5000~1만5000lbf(파운드포스, 1만6000파운드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힘의 단위)급 엔진 ▲소형 무인기용 100~1000lbf급 엔진 개발을 중점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는 국내 항공기 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미국 등 주요 국가가 항공엔진 기술 수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력은 독자적인 무인기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은 소수 선진국이 독점해온 분야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산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한 국내 엔진 전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국내 최대 무인기 개발업체로 소형 타격무인기부터 대형 중고도무인기까지 다양한 기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기 운용 경험과 유·무인기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군 전력화 지원과 무인기 양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