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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단과대학 내 엠티(MT·멤버십 트레이닝)에서 학생 사이에 성희롱과 성추행이 일어났다는 논란이 불거져 대학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달 3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조선대 한 학과 엠티에서 성희롱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엠티에 참석한 재학생들의 경험담과 목격담이 쏟아졌다. 일부 학생들이 술 게임 중 패륜적 농담과 성적인 단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글쓴이 A씨는 "용기 내서 글 쓴다. 제가 본 건 러브샷 5단계였다. 입에서 입으로 술 넘기는 건데 신입생한테도 시켜서 하는 걸 봤다"며 "이외에도 술 게임 중 '느XX' '강X 괴물' 'X릉내' '낙태' '대X' '폭풍XX' 등 단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서 한 거라 증거는 없고 직접 본 사실만 있는데 신고는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다.
다른 재학생 B씨는 "'아싸 게임'할 때 '자X 펀치' '낙태' '자궁 폭격' '니XXXX' 등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육성으로 저런 말 처음 들어봤다"면서 "이성 선배가 술에 취해서 허벅지 만져서 울고 싶었다. 러브샷 5단계는 뭐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엠티 진짜 천박하더라. 러브샷 5단계 하는 거 봤는데 충격이었다. 이게 맞냐" "방 돌 때 (러브샷 5단계인) 입에서 입으로 하는 거 나도 봤다" "엠티 말고 LTC(리더십 트레이닝 캠프)에서도 게임을 19금으로 하자면서 여자 생식기 핥는 흉내 내는 사람도 있었다. 진짜 미쳤다. 듣기만 해도 더러운 데 거기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불쾌했을지" 등의 폭로 글이 이어졌다.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퍼지자 해당 학과 학생회 측은 "확인 결과 MT 중 일부 조에서 러브샷이 진행됐고 기존에 친분이 있던 동성 학우들 간에만 자발적으로 이루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특정 개인에게 강요가 이루어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를 지켜보며 불편함을 느꼈을 학우분들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회 측은 "일부 조에서 진행된 아싸게임 중 부적절한 단어 사용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행사 중 모든 조를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학생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행사 진행 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성희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및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향후 진행되는 행사에서는 보다 철저한 교육과 예방 조치를 마련해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선대 측도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다. 인권윤리센터 직권조사를 검토하는 등 피해가 확인되는 대로 학칙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