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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의 신흥 시장인 중동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중동은 동남아·남미 등 다른 신흥 시장보다 구매력이 높아 빠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휴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아랍에미리트(UAE)를 필두로 중동 미용 시장을 선점할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오는 5월 UAE에서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 제품명 레티보)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휴젤은 UAE 보건당국(MOHAP)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023년에는 쿠웨이트에서 히알루론산(HA)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보툴렉스는 현재 쿠웨이트 시장에서 점유율 3위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보툴렉스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 국가들로의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휴젤이 중동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는 이유는 중동 미용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중동지역 미용 시장 규모는 389억7030만달러(약 56조7100억원)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미용 시술 및 의료 수요 급증, 높은 경제 성장률 및 인구 증가율 등으로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휴젤은 UAE에서 승인받아 판매 중인 HA 필러 레볼렉스(국내 제품명 더채움)와의 시너지를 통해 중동 미용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다. 지난해 휴젤의 톡신·필러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6.4% 증가한 2197억원이다. HA 필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MENA 지역에서의 성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중동 시장 '가성비'로 정조준… 3년 내 점유율 3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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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은 UAE와 쿠웨이트를 포함한 중동 주요국에서 입지를 확대해 향후 3년 내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MENA 지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애브비의 보톡스와 입센의 디스포트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는 휴젤과 대웅제약만이 UAE에 진출한 상태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와 달리 신흥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휴젤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파트너사 메디카 그룹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 정책 및 차별화된 영업·마케팅 전략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UAE에 본사를 둔 메디카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약 30개 미용·의료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등 MENA 지역에 폭넓은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상업 생산을 시작한 거두농공단지 내 신공장도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재 휴젤은 두 곳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달 신공장이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서 휴젤의 연간 생산 능력(CAPA)은 기존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기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500만 바이알, 신공장은 800만 바이알로 총 1300만 바이알 규모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휴젤 관계자는 "MENA 지역은 전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며 "MENA 시장에서 앞서 판매 중인 HA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통합적인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