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올해 문화사업 30주년을 맞아 콘텐츠, 티빙, 음악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개최된 KCON LA 2024 현장. /사진=CJ ENM
CJ ENM이 올해 문화사업 30주년을 맞아 콘텐츠, 티빙, 음악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개최된 KCON LA 2024 현장. /사진=CJ ENM

"CJ에는 꿈이 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씩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 이것이 CJ가 바라는 꿈입니다."

2013년 8월, CJ는 미국 LA에서 대중문화와 식문화 등 K컬처가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들도록 이끌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2025년, CJ의 바람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K팝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K드라마와 영화가 에미상과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것이 낯설지 않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어엿한 문화강국이 됐다. 창대한 '한류'의 오늘이 있기 전, CJ의 미약하지만 용기 있는 시작이 있었다.


올해는 CJ가 문화사업을 출범한 30주년을 맞는 해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CJ제일제당 내 '멀티미디어사업부'를 설립, 이재현 상무(현 회장)와 이미경 이사 주도 아래 영화 투자를 시작한 것이 오늘날 CJ ENM이 됐다.

이후 CJ의 투자는 영화를 넘어 음악,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전반으로 뻗어나가며 2009년 MAMA어워즈, 2012년 미국 KCON 개최 등 굵직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였다.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4000만달러 제작비로 전 세계 8676만달러 흥행을 기록,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9년 CJ ENM이 투자·배급한 '기생충'은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을 석권, 국내외 300여개 상을 받으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CJ ENM은 미국 타임지 선정 '최고의 K드라마 10선'에 5개 작품이 랭크되는 성과를 올렸다. ▲1위 '선재 업고 튀어' ▲2위 '정년이' ▲7위 '피라미드 게임' ▲8위 '내 남편과 결혼해줘' ▲9위 '이재, 곧 죽습니다'가 톱10에 포함됐다. 타임지는 K콘텐츠 강점으로 한국식 스토리텔링을 꼽으면서 "2024년은 한국 TV의 전성기"라고 평가했다.

K드라마 전성기, 글로벌 OTT에 도전장

2024년 미국 타임지 선정 '최고의 K드라마 10선' 중 CJ ENM 작품 5개가 선정됐다. /사진=CJ ENM
2024년 미국 타임지 선정 '최고의 K드라마 10선' 중 CJ ENM 작품 5개가 선정됐다. /사진=CJ ENM

CJ ENM은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맞아 2025년을 '글로벌 가속화 원년'으로 삼고 콘텐츠, 티빙, 음악 중심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65개의 드라마·예능 작품을 선보이며 자체 기획·제작 확대와 AI 기술 혁신을 통해 'ONLYONE IP' 확산 전략을 펼친다.

CJ ENM은 지난해 매출 5조2314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의 동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티빙의 성장과 글로벌 콘텐츠 유통 확대, 커머스 사업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로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 올해는 다양한 신작과 디지털 플랫폼의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CJ ENM은 2025년 신작으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폭군의 셰프(가제)' '태풍상사' '얄미운 사랑' 등의 드라마와 함께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 '대탈출 : 더 스토리' '환승연애 4'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선보인다.

티빙은 지난해에 이어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는 등 실적 견인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유료 가입자를 확대했고, 올해 3월부터는 퓨처스리그 중계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2034년까지 10년간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 계약도 따냈다. 이 기세를 이어 파라마운트와 제휴해 미국 시장에 진출, 2027년까지 가입자 1500만명을 목표로 글로벌 OTT 경쟁에 뛰어든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콘텐츠 산업은 더 이상 국경도, 언어도, 장르 간 경계도 없어 어느 때 보다 혁신적 시도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라며 "K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선도해 온 ONLYONE IP 정신을 기반으로 2025년에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