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각 성남시의원./사진=성남시의회

"스타트업의 성장은 개인의 성공을 넘어 지역 생태계 전체의 도약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장 후 환원되는 구조가 바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4일 박종각 국민의힘 성남시의회 의원(도시건설위원회, 이매1·2동, 삼평동)은 지역구인 성남 이매동에서 머니S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이른 시간, 이매동 한 카페에서 그가 만든 스타트업 대표와의 '세목모임(세 번째 목요일 모임)' 정기 모임을 가졌다. 시의원이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자문위원으로 성남 스타트업의 중심부, 판교의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티타임을 갖는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이 살기 좋은 성남, 기업하기 좋은 성남을 만드는 게 그의 바람이다.

박 의원은 "도시의 설계가 바뀌어야 사회의 구조도 바뀐다"며 "그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가능성을 현장에서 구체화해낼 수 있는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은행원에서 시의원으로… "쓰레기 주우며 살펴봤죠"

박종각 의원은 KB국민은행에서 31년간 근무한 베테랑 금융전문가다. 압구정중앙지점장, 경기중앙3 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KB국민은행 '국은인상'(2001)과 '올해의 KB스타상'(2002)을 수상하며 금융권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창구에서 고객의 재정을 들여다보던 그가 시의회에서 시민의 삶을 설계하게 된 건 대출을 상담하러 온 청년, 하루하루가 고된 소상공인의 눈빛이 어른거려서다.


사진에 취미가 있어 전국 요양원, 교회를 돌며 어르신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찍은 순간들도 시의원을 다짐하게 만들었다. 카메라 너머 마주한 삶은 그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어느새 더 가까이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2022년 7월 그가 성남시의원이 된 이후 매주 월요일 아침 6시반 전후 새벽 이면 이매1·2동 인근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박 의원은 "거창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며 "작은 행동이 쌓여 성남시를 좀 더 살기 좋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혁신에 주목한 결과 인정도 따라왔다. 그는 지난해 지방자치어워드위원회가 주관하는 '지방자치 어워드'에서 '우수 지방자치 입법상'과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을 수상했다.

박 의원은 "예산 절감과 재원 재구성을 통해 세수 증대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스타트업 기업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체계 설계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울러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도 기반 제안,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정비 등 재정정책과 창업지원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성남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예방 지원 조례 제정 ▲노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지원 조례 제정 ▲성남시 재정(일반, 특별, 기금)운용의 효율적 관리 제언 ▲성남사랑상품권 운영자금관리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지방자치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도시, 스타트업 지원하는 시의원… "가능성을 믿는다"

(왼쪽부터)세목모임에 참석한 황현석 모큐라텍 전무, 박호영 모큐라텍 대표, 박종각 의원, 이수현 모큐라텍 부사장./사진=머니S 강한빛 기자

박 의원은 성남시가 시민 개개인의 성장을 넘어 스타트업을 품을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스타트업의 요람인 판교를 품고 있는 만큼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성남시의 재정 구조만 봐도 기업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세수 1조5322억원 중 판교가 위치한 분당구가 1조1277억원(73.6%)을 차지하며 이 중 6680억원은 기업지방소득세로 구성됐다. 이는 곧 '기업이 강한 도시가 지속가능하다'는 명제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퇴직 직전 KB국민은행에서 SME(소상공인)마케팅본부 마스터RM(기업전담코칭·KPC코치)으로 'KB유니콘클럽'에서 활약한 점도 스타트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KB유니콘클럽'은 KB국민은행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대표적인 코칭형 지원 모델이다. 시드투자부터 시리즈A까지의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IR 컨설팅, 글로벌 박람회 참가, 투자자 연계 등 수요 맞춤형 성장 코칭을 제공하고 있으며, 1기부터 4기까지 총 46개 기업이 참여했다.

박 의원은 "스타트업은 기술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적재적소의 지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활약했던 'KB유니콘클럽'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한 대표적인 코칭형 지원 모델로 주목할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연결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토대는 신뢰"라면서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을 장려하는 제도와 문화가 함께 뒷받침될 때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원이 된 이후에도, 기업 성장은 곧 지역 성장이라는 믿음으로 정책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구상 중인 조례도 있다. 그는 "복합환승센터 인근의 유휴공간을 기술 창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도시재생형 조례가 대표적"이라면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의 장점을 살려 창업 초기 기업들이 겪는 공간 문제를 해소하고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단지 내 인재 순환 배치를 제도화해 청년 창업자나 기술 인재들이 하나의 기업이나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조직 간 이동과 교류를 통해 역량과 네트워크를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와 기업이 청년, 교육, 복지로 기여할 수 있도록 '로컬 리더 기부 펀드' 구상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창업 공간, 대학 연계 멘토링 등과 함께 상생과 지속가능한 성장이 현장에서 작동하는 진정한 ESG의 확장을 제시하는 게 꿈이다.

박 의원은 "성남시가 지역 기반의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입법과 예산 감시, 정책 설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