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가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과 같은 3058명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의대생 복귀가 미미한 수준이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16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평균 수업 참여율을 25.9%라고 밝혔다. 본과생은 29%, 예과생은 22.2%였으며 의사 국가시험을 앞둔 본과 4학년은 35.7%였다.
오는 30일까지 8개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 유급 예정일이 예정됐다. 한림대와 한양대 의대 본과 4학년생 유급 예정일은 22일이다. 오는 26일 가톨릭대, 28일 경북대·계명대·영남대, 29일 충북대, 30일 동국대 등 8개 대학 유급 시한일이 정해졌다. 정부와 대학은 시한일이 넘으면 원칙대로 이들을 유급 조치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모집인원 동결 발표를 계기로 수업을 거부하던 의대생 복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양오봉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공동회장은 "이번달 이내 50% 이상 학생이 돌아올 것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수업 복귀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다. 원광대는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유급 시한을 다음달로 늦췄다. 전남대는 수업 참여율이 10% 미만이다. 강의에 불참한 예과·본과 1~2학년 학생들도 이날부터 유급 예정 통보를 받았다. 조선대는 결석이 잦은 일부 본과생에게 유급 대상임을 알렸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지난 21일 수업 복귀 움직임에 대해 "정원이 발표됐다고 해서 '복귀해야겠다' 이런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며 "특히 서울 8개 대학은 증원도 안 됐기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 투쟁 기조를 유지할 경우 '트리플링'이 현실화된다. 트리플링은 본과에 이어 예과생 대규모 유급이 확정될 경우 24·25·26학번이 수업을 함께 듣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립대 총장은 "더블링만 해도 교원·시설 모두에서 한계가 있다"며 "예과는 (어렵게) 교육한다고 해도 (트리플링까지 닥치면) 본과 실습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대한의료정책학교'가 주최하는 간담회에서 의대생 10여명을 만나 의학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의대생들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촉발된 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