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 활동한 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발언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씨가 발언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통일교 간부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65)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금품을 받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나온 이후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윤씨는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서 "제가 3월22일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1시간 내내 한반도 서밋과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고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며 국가 정책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씨는 조만간 정부 관계자와 만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내용에 대해 동의를 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전씨가 수억원대 대가를 받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 통일교 측 관계자 사이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전씨를 7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여권 인사에게 접근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전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 본부에서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씨의 휴대전화에서는 대선 투표일인 2022년 3월9일 아침까지도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부본부장 김씨가 "고문님! 마지막 일일보고 올립니다!"라며 보고서 3장을 첨부한 메시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