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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이 2차 국면에 접어들며 본격적인 맞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소재 국민의힘 중앙 당사에서 23일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미디어데이'에서 4명의 본선 진출 후보가 공개 토론 상대를 지목하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의 막을 올렸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각각 어떤 후보와 일대일로 주도권 토론을 벌일지 결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지목했다.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서로를 각각 지목했다.
한동훈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토론 상대로 택한 이유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의 강점과 장점에 대해서는 "경륜과 경험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오늘 처음 대화했는데 매력적인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쟁자인데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놀랐다"고 덧붙이며 "이 경선의 최종 목표는 이재명을 이기기 위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홍 후보는 "지목받지 못할 줄 알았는데 기쁘다"며 한 후보를 토론 상대로 지목했다. 서로 지목하자고 얘기했는데 끝장 토론이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후보의 장점에 대해서는 "젊고 잘생겼다"고 말했다. 후보는 오는 24일 오후 5시30분 1대1 토론을 진행한다.
김 후보 역시 한 후보를 지목했다.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지목했다. 그는 "1차 토론 때 시간이 부족해 생각을 다 못 물었다"며 "김 후보가 가진 곧은 생각들을 국민들에게도 알려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에 대해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정직하고 곧다. 배울점이 많은 선배님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장점에 대해서 "(안 후보는) 의사인데도 불구하고 의사를 안하고 안랩을 창립했다. 또 안랩을 안하고 정치도 하고 있다"며 "한개도 못하는걸 여러개를 다 하고 있는 것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며 "대한민국의 훌륭한 기업가이자 과학자, 의사로서 많은 것들을 고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의 메시지도 있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민주당은 90%대 지지율을 받는 공산당 같은 경선을 벌이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진짜 경선은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인 독재 정당을 꺾고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가자"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책 비전으로 경쟁하자"며 "다른 사람 헐뜯지 말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또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공약을 언급하며 "국익 우선, AI, 저출산, 지방시대 등 좋은 정책은 계승하자"고 제안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은 "2차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며 "담대하게 싸워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이틀간 후보 간 1대1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다. 오는 27~28일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2차 경선을 진행한다. 결과 발표는 29일이다. 이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하며 5월 1~2일 투표를 거쳐 5월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