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방송인 홍석천이 최근 아들이 성소수자임을 고백한 배우 윤여정에게 존경을 표했다.
홍석천은 지난 22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윤여정과) 방송 때문에 몇 번 만날 일이 있었는데 저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저를 굉장히 예뻐하셨다"며 "'열심히 잘 살아줘서 보기 좋다'고 하셨다. 그저 감사하다 했는데 선생님 아들의 정체성과 저의 정체성이 같다는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천은 "선생님은 되게 멋진 어른이고 멋진 엄마인 것 같다"며 "저희 부모님은 제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크게 충격받고 힘들어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여정 같은) 엄마가 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 같다"면서 "아드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런 엄마를 둔다는 것은 굉장히 운이 좋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홍석천은 "개인적일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주셔서 제게는 굉장히 큰 감동"이라며 "선생님이 공개적으로 아드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25년 동안 외로웠던 저의 싸움이 약간은 위로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제가 아는 동생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가족과 연락을 끊기도 하고, 심지어 나쁜 결정을 하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족의 이해다. 부모님이든, 형제든, 가족이 받아주고 이해해주면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윤여정은 영화 '결혼 피로연'의 개봉을 앞두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로 커밍아웃 했다고 밝혔다. '결혼 피로연'은 1993년 나온 타이완 출신 이안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동성 커플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장 결혼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손자가 트랜스젠더 여성과 결혼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머니를 연기한다. 해당 인터뷰에서 감독 앤드루 안은 "윤여정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관계의 역학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영화는 여러모로 그녀에게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윤여정은 "내 첫째 아들이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라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저는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면서 "고국에서는 이 사실을 밝혔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아직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내게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여정은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말하며 "우리나라에서 동성애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