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들이 국제평가에서 뛰어난 학업성취도를 보였지만 교우관계 형성 능력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 청소년이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가 뛰어나지만 교우관계 형성 능력은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중등학교 인문교양 수준의 국제 비교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중등 학생들의 인문교양교육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15세 청소년의 인문교양교육 수준을 측정한 연구다.


개발원은 "예상대로 학업 성취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나 관계 형성과 주체적 자아실현에 있어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들은 학업성취도 영역에 있어 수학과 과학에서 2위, 국어(읽기) 3위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창의적 사고 9위, 의사소통 영역 11위, 테크놀로지 활용의 인문교양 수준 5위 등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타자와의 관계 부문에선 교사와의 관계 1위, 부모와의 관계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교우 관계는 36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주체적 자아 영역에서 독립성은 2위, 감정표현은 12위, 회복탄력성은 19위였고 주체성은 20위, 자주성은 33위다. 삶의 향유 부문에서는 일상생활 27위, 진로 탐색 29위, 여가생활 36위로 전반적으로 최하위권에 위치했다.

서무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른 공경 등 문화로 교사와의 관계는 우수했지만 또래와의 관계는 최하위"라며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경쟁이 심한 삭막한 환경이 교우 관계를 저해하는 요소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