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물가 시대, 외식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도 가격뿐 아니라 맛과 품질, 메뉴 구성을 꼼꼼하게 따진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에 만족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가성비와 퀄리티를 동시에 추구한다.
오마카세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며 주목받는 곳을 지난 24일 찾았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프렌차이즈 뷔페 '쿠우쿠우 골드 안산점'이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심비 뷔페'로 입소문이 나며 화제를 모은 곳이다.
인기를 입증하듯 이날 오픈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매장에는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 직장인 회식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스시 코너부터 샐러드바, 디저트까지 취향에 따라 접시를 채워가며 식사를 했다.
![]() |
뷔페를 즐기는 고객들의 방식도 한층 다양해진 모습이었다. 유튜브 등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DIY 오마카세' 방식으로 매장 곳곳에서는 '뷔페 꿀조합'을 따라 접시를 꾸미거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메뉴를 조합하는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구독자 119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띠미는 '쿠우쿠우 50만원 파인다이닝?!' 콘텐츠를 통해 쿠우쿠우 추천 메뉴 조합을 소개했다. 해당 콘텐츠를 참고해 계란 초밥, 생새우 초밥, 광어초밥, 초장, 무순, 방울토마토 등을 곁들여 직접 조합해봤다. 구성 자체는 간단했고 재료를 선택하고 플레이팅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하게 구성된 음식은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웠고 실제로 먹을 때도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매장을 방문한 A씨(24)는 "본식부터 디저트까지 원하는 재료를 자유롭게 선택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며 "좋아하는 식재료를 조합해 나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어서 더 맛있었다"고 말했다.
![]() |
쿠우쿠우 매장 중앙에 있는 '육해진미' 존은 인기가 많았다. 고기와 해산물을 직접 골라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가장 붐비는 구역 중 하나였다. 개인 그릴 위에서 굽는 방식이며 마치 캠핑장을 연상케 했다. 곳곳에 후드와 환풍기가 설치돼 있어 고기 냄새가 옷에 배는 불편함도 덜었다.
친구와 동행한 B씨(20대)는 "각자 원하는 육류나 해산물을 고르고 취향대로 구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친구들 만나면 서로 입맛이 달라서 메뉴 선정이 제일 힘들었는데 쿠우쿠우는 각자 취향에 따라 메뉴를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
스시를 담당하는 한 셰프는 "일반 뷔페보다 초밥의 밥 양을 줄이고 두께와 길이를 늘여 풍성한 맛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표가 직접 재료를 유통해 중간 마진을 줄여 신선한 식재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심비'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쿠우쿠우와 유사한 가격대의 브랜드는 일부 프리미엄 메뉴를 제한하는 반면 다양한 고급 메뉴가 무제한인 쿠우쿠우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자 식사하러 온 김가을씨(24)는 "골드점은 처음인데 다른 뷔페보다 메뉴가 다양하고 음식의 퀄리티가 뛰어나다"며 "평일 런치로 2만원대(2만6900원)면 가격 부담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쿠우쿠우 관계자는 "스시와 같은 신선도가 중요한 메뉴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위생 관리와 식자재 당일 소진, 냉장고 점검 등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며 "가성비와 퀄리티를 모두 만족시키는 쿠우쿠우 골드 매장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