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한 고급 주택 입주 가사도우미로 지원한 40대 여성이 80대 집주인으로부터 부적절한 제안을 받았다. 사진은 집주인이 올린 구인 글.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 평창동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를 구한다는 공고에 지원했지만, 80대 집주인이 불건전한 제안을 해 당황스럽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몸이 아픈 엄마를 돌보며 아이까지 키우는 40대 싱글맘 A씨의 제보를 전했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A씨는 평창동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를 구한다는 구인 글을 보게 됐다. 해당 구인 글에는 "고급 주택 제공" "고급 식사 제공" "미 유학 교수 출신 사업가" "급여 최상급 드림"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젊은 여성 가능'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고, 나이와 학력 등을 메시지로 보내달라는 내용이 덧붙여 있었다. 나이가 적을수록 월급을 더 많이 준다는 내용도 함께 있었다.
80대 집주인이 고급 주택 입주 가사도우미로 지원한 40대 여성이 당황스러워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집주인인 80대 남성 B씨는 A씨가 지방에 살고 있었음에도 지원 당일에 면접을 보자고 했다. 결국 A씨는 서울까지 힘들게 올라갔는데, B씨는 구인 글과 달리 곰팡이가 잔뜩 끼고 악취가 나는 지하로 A씨를 데려갔다. 지하에서 면접을 본 B씨는 A씨에게 학력을 물은 후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3개의 신분증을 전부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의심이 많이 갔지만, 급여를 많이 준다는 말만 믿고 일하기로 했다.


그런데 B씨는 점점 A씨에게 이상한 말들을 시작했다. B씨는 "결혼했고 아내도 있다"고 했지만, 갑자기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다" "서울에 건물이 있다" "20대 여자랑도 만났다" 등의 말을 늘어놓았다. 또 "40대고 아이도 낳았으니 알 만한 거 다 알지 않나. 내가 빚도 갚아줄 테니까 가사도우미는 그만두고 1000만원씩 줄 테니 성관계를 해주면 내가 다 책임질 수 있다"는 제안했다.

이에 A씨는 "결혼하고 싶은 거면 나이에 맞는 사람을 찾아라. 자녀가 필요하면 자녀로서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B씨는 "자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여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거절 문자를 남긴 후 B씨 집을 나갔고, B씨는 "제안에 승낙하면 그때 돌아오라"고 했다.

A씨는 "사실 제안한 것만으로 (B씨를)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들어갔다가 저처럼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됐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반면 B씨는 제작진의 연락에 "그런 일 없다. 가사도우미 중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