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 부문별 성적표를 공개한다. 잠정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8% 늘었고 영업이익은 0.15% 줄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은 수치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7조1928억원, 5조1348억원이었다. 증권가는 1분기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D램 출하량도 당초 가이던스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메모리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등 실적 선방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9%, 157.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앞섰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HBM 시장을 장악한 결과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이지만, PC·스마트폰용과 비교해 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공급을 지속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면 반도체 사업에서 SK하이닉스와 격차가 더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4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72억원이다. 메모리가 3조원대 이익을 내고, 파운드리/시스템LSI가 2조원대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발표와 함께 콘퍼런스콜에서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상대적으로 범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아 미국 관세 영향이나 경기 둔화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버용 메모리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고 오는 2028년까지 HBM 수요는 연평균 50%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