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빨간색 점이 찍힌 선거 점퍼를 입어 눈길을 끄는데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사용함으로써 통합 의지를 담아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 28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파란색 점퍼)에게 선거복을 입혀준 뒤 옷깃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빨간색 점이 찍힌 선거 점퍼를 입어 눈길을 끈다.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사용함으로써 통합 의지를 담아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8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했다. 짙은 회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 태극기 배지를 착용한 이 후보가 당 대표실에 들어서자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민석, 전현희, 김병주 등 최고위원들이 일제히 기립해 박수로 맞이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1 지금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당 점퍼를 이 후보에게 입혀줬다. 점퍼의 기호 1번 숫자 밑에는 빨간색 점이 찍혀져 있었다. 빨간색은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으로 그동안 민주당은 파란색을 기본으로 보라색, 초록색 등 청색 계열을 사용해왔지만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는 진영 확장을 위해 빨간색까지 과감히 도입했다. 이 후보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공식 포스터에 빨간색을 활용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 캠프 관계자는 "진보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보수를 상징하는 빨간색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모든 지지층을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실을 찾으니 참 낯설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국어사전을 찾아봤다"며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있더라"고 소개했다. "계모임 계주든, 동창회장이든, 대표라는 자리는 그 공동체가 깨지지 않도록 화합을 이끌고 지속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라며 "일단 동창회장으로 선출되면 어느 지역 출신이든, 자신을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모두를 차별 없이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동체 자체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상대와 경쟁은 하더라도 대표 선수가 뽑히면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을 하나로 이끄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