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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3차 경선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진출했다. 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에 엇갈린 시각을 내비치고 있어 내홍이 우려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정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1~2일 국민 여론조사(50%)와 당원 투표(50%)를 거칠 예정이다. 최종 대선 후보 1인은 다음 달 3일 공개된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될 예정인 가운데 한 대행의 출마설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다음 달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행을 보좌했던 손영택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최근 사임했고 한 대행 측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캠프를 꾸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한 대행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긍정 평가했으나 김 후보는 불편한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3차 경선 진출이 확정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필요성이 있다"며 "(한 대행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빨리하는 방법도 있고 경선이 끝난 후 마지막에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부분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 경선이 룰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저는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3차 경선을 거쳐 최종 선발되는데 한 대행은 단일화를 통해 앞선 경쟁 없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한 대행과)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한 대행이 마지막에 반칙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당내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전날 원샷 단일화 경선 제안에 대해 "어떤 취지인지 알겠으나 그러면 남은 6명(경선 탈락자)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며 "그들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데 (한 대행이) 갑자기 들어와서 경선을 한다는 건 무리한 말씀"이라고 했다.
다만 한 후보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고 출마 선언을 하지도 않은 사람과의 단일화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건 국민의힘 경선의 힘을 빼는 것"이라면서도 "저는 어떤 세력과도 후보가 되면 힘을 합칠 거고 그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