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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AI ▲반도체 팹리스 ▲배터리를 차기 정부의 우선순위 산업으로 꼽았다. 세 산업 모두 미국과의 통상 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준석 후보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 백브리핑에서 "AI, 팹리스 반도체, 배터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통상 갈등 속에서 지렛대가 될 수 있는 산업"이라 평가했다.
이 후보는 단순한 대미 투자만으로는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해야 관세·보조금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대역폭 메모리(HBM)나 LFP 배터리처럼 한국이 주도권을 가진 핵심 품목은 미국이 자국 내 생산이 어려워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소를 방문했을 때도 그런 확신을 얻었다"고 덧붙이며 배터리 역시 통상 지렛대이자 핵심 안보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AI산업은 파운데이션 모델 역시 한국형 기초모델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튜닝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 산업 자체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주권 확보와 특정 기업 종속 방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GPU 중심 공약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안철수 의원과 공동 주최한 AI전략 토론회에서 "구글조차 GPU가 아니라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를 도입해 AI 연산을 처리하고 있다"며 "GPU 수량 경쟁은 의미가 없고 구조적 활용 전략과 생태계 설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 역시 같은 자리에서 "H100 GPU 한 장 가격이 4만달러인데, 1만장 확보에만 5조원이 든다"며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확보한 수량은 1000장 정도에 불과하다. GPU 5만장 확보 같은 공약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산업정책은 숫자가 아니라 구조와 연결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전략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밸류체인을 확보해야 대외 통상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