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봉오동 전투] 이름 모를 영웅들의 승전보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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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7 | 07:05:00

<봉오동 전투>. /사진제공=쇼박스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가 영화로 재현된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평범한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 치열한 전투를 그려낸 작품이다. 한줄의 기록조차 남겨지지 않았지만 뜨겁게 저항하며 승리를 쟁취한 봉오동의 그날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목숨을 걸고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로 달리며 일본군을 유인해 고립시켜 승리를 쟁취하기까지의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제작진은 독립군의 선제 공격, 험한 지형, 기후 조건을 이용한 전투였다는 기록에 기반해 모든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봉오동의 지형과 유사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고 각 상황을 그림으로 그린 후 카메라 앵글을 맞춰 촬영했다.

배우들의 의지와 노력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유해진은 해학적이면서도 의리가 넘치는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한다. 황해철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지만 독립군 동료들의 목숨을 끔찍이 아끼는 인물이다. 독립군의 큰형 노릇을 하며 분위기를 이끄는 한편 일본군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카리마스를 선보이는 등 극의 중심축을 맡았다.

영화 <독전>, <뺑반>, <돈>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은 류준열은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로 분했다. 실존 독립군 캐릭터에서 영감을 얻은 이장하는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늑대 같은 인물로 가장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한다. 류준열은 임무를 위해서라면 흔들리지 않고 앞만 보는 이장하를 통해 또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선다.

사격솜씨와 일본어 통역에 능통한 재주꾼 ‘마병구’ 역은 조우진에게 돌아갔다. 조우진은 ‘해철’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그를 아끼며 인간미 넘치는 인물을 연기한다. 매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던 조우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층 입체적인 인물을 표현한다.

특히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주요 출연진과 8회차 동안 약 1200명의 스턴트맨 및 보조출연자가 함께 만든 죽음의 골짜기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쏟아지는 총알을 피해 험준한 골짜기를 전력질주하는 봉오동 영웅들의 항일운동 이야기는 99년 전 그때로 되돌아간 듯한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선물할 계획이다. 개봉일은 다음달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