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배성우가 1년여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진=장동규 기자
음주운전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배성우가 1년여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사진=장동규 기자
음주운전으로 ‘날아라 개천용’에서 중도하차했던 배우 배성우가 1년 만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배성우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가제, 서유민 감독)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음주운전 논란 이후 약 1년 만이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고민 끝에 출연하기로 했다”며 “배우가 잘못을 인정하고 지금도 자숙 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에 매진하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배성우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배성우는 음주운전 적발 당시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정의구현 기자 박삼수 역으로 출연 중이었다. 하지만 방영 중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극의 몰입도를 깬 것은 물론 배우 자체에 대한 실망감도 컸다.


당시 배성우는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모든 질책을 받아들이고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 아울러 함께 일하는 많은 분들께도 사과드리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당시 배성우의 음주 운전 소식은 배우 권상우가 소속사 관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를 하게 됐고 촬영 일정이 미뤄진 와중에 드러나 논란이 더 컸다. 문제는 배성우의 음주운전 뿐만 아니라 그 후 태도였다. 배성우는 적발된 뒤에도 촬영 분량이 많이 남지 않아 드라마 촬영을 강행했다.

결국 ‘날아라 개천용’은 출연진 교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배성우의 빈자리는 그의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배우 정우성이 대신했다. 재정비 후 드라마는 무사히 방영됐지만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시청자와 동료들, 작품을 위한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배우의 안일한 태도에 시청자는 등을 돌렸다. 배성우는 올해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 처분을 받았다.


1년 자숙 끝에 조심스럽게 충무로로 컴백하는 그의 복귀작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지난 2008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피아노에 재능을 보이는 전학생과 오래된 연습실에서 신비스러운 음악을 연주하던 여학생이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로맨스 장르다.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의 배우 도경수 그리고 배우 원진아 신예은 등이 출연한다. 배성우는 극중 도경수의 아버지이자 선생님 역할을 맡는다.

배성우는 자숙 1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선택했다. 그의 복귀는 격려와 비난을 동시에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팬들이 어떤 목소리를 낸다 해도 이는 오롯이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