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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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에코프로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잇따른 고평가 논란에 이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구속 등 악재가 발생하며 에코프로 관련 주가는 한 달 새 30% 넘게 하락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2만3000원(4.23%) 내린 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1.76%, 0.64% 하락하면서 에코프로 3인방이 모두 하락세다.


지난해 말 종가가 10만3000원이었던 에코프로는 전기차 배터리가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하면서 4월11일 82만원의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불과 4개월여만에 696.1% 급등하며 8배 오른 것이다.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82만원 고점 대비 36.5%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총 34건의 증권사 보고서가 총 26개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춰 매수 권고를 철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개 종목에 대해 10개 보고서가 투자의견을 낮춘 것에 비하면 각각 세 배 정도씩 늘어난 셈이다.

투자의견 강등이 집중된 종목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다. 지난달 BNK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 6곳이 매수 의견을 거두고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매도의견을 냈다.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우리 회사의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매도 보고서를 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며 "동종업계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위대한 기업이지만 (당시 시점 기준)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통상 투자의견은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의 상승 여력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통상 해당 종목의 코스피 대비 향후 6∼12개월 기대수익률이 10% 이상일 때는 매수를, -10∼10%일 때는 중립(보유)을 제시한다. 향후 기대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는 매도 의견을 낸다.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주가가 단기에 급락한 것을 두고 과열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현저한 고평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상장 자회사의 보유지분 가치나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따진다고 해도 14조원의 시가총액을 평가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