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의 주가 하락 배경으로 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사진=천보 홈페이지 캡처
천보의 주가 하락 배경으로 실적 악화 등이 꼽힌다. /사진=천보 홈페이지 캡처

소재 업체 천보가 최근 한 달 동안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천보 주가는 지난 19일 18만5400원에 마감됐다. 전날 대비 0.2% 하락이다.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1일 종가(28만1500원)와 비교했을 때는 34.1% 급감했다. 올해 초 21만5000원 안팎에서 4월 28만원 이상으로 30% 넘게 오른 것과 대비된다.


천보의 주가 하락은 실적 악화 탓이라는 시각이 많다. 천보는 올해 1분기 매출 47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2%, 91.1% 줄었다. 주요 판매처인 중국에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이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58.3%(653억원→ 272억원) 하락한 게 주효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58.0%를 차지했을 만큼 천보의 핵심 사업 부문이다.

이 밖에 전자 소재(227억원→ 123억원), 의약품 소재(20억원→ 6억원), 정밀화학 소재(29억원→ 15억원)도 매출이 줄며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용매제 등을 판매하는 기타 부문의 매출은 14억원에서 54억원으로 늘었으나 실적 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천보의 올해 1분기 매출 중 각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자 소재 26.1% ▲의약품 소재 1.3% ▲정밀화학소재 3.1% ▲기타 11.5% 등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업황 반등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천보의 실적 악화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천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2분기(120억원)의 65%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13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53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 배경이다. 올 1분기 말 천보의 재고자산은 1056억원으로 지난해 말(861억원)보다 22.6% 늘었다. 2022년 1분기 말(836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26.3% 확대됐다.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제품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자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108억원 유입에서 올해 1분기 21억원 유출로 전환됐다.